한국 중소기업 K사는 미국에서 대형 Tech 기업을 상대로 특허 소송을 준비 중입니다. 핵심 증거는 ‘기술 전문가 의견서’인데, 문제는 이 의견서가 법정에서 “과연 신뢰받을 수 있을까?” 였습니다. 2022년 한 통계에 따르면, 미국 특허 소송에서 전문가 의견서의 채택률은 약 62%에 불과합니다. 이는 단순히 기술적 내용만 나열하는 의견서는 법원의 엄격한 심사를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죠. 그렇다면, 법관의 머릿속을 사로잡는 기술 전문가 의견서의 비결은 무엇일까요?
1. “법관은 기술 문외한이다” – 기본 원칙 숙지
법원은 기술 전문가가 아닙니다. 따라서 의견서는 “초등학생에게 설명하는 방식”으로 작성되어야 합니다.
1-1. 3대 금기 사항
- 과도한 전문 용어: “이중 슬롯 개스킷의 압전 편향” → “물이 새지 않도록 밀봉하는 고무 장치”.
- 모호한 표현: “유사할 수 있다” → “A 부품은 B 기능을 95% 동일하게 구현한다”.
- 편향성 노출: “원고의 기술이 훨씬 우수하다” → “객관적 데이터 상 원고 기술의 효율성은 30% 높다”.
1-2. 구조적 완결성
- 문제 정의: 침해 주장 특허의 청구항 1항을 명확히 기술.
- 대조표 작성: 피고 제품의 각 요소가 특허 청구항과 1:1로 대응함을 표 형식으로 제시.
- 결론 요약: 최종 판단을 3줄 이내로 압축.
실패 사례:
2019년 삼성 vs. 애플 소송에서 한 전문가 의견서는 78페이지 분량에 용어 설명이 부족해
법원이 “신뢰성 결여”를 이유로 기각했습니다.
2. “데이터가 말하게 하라” – 객관성 입증 전략
법원은 “숫자”를 신뢰합니다. 추상적 주장보다 실험 결과·통계를 제시하세요.
2-1. 실험 설계의 핵심
- 대조군 설정: 침해 주장 제품 vs. 기존 기술 제품 vs. 피고 제품 비교.
- 3자 기관 활용: 독립적인 연구소가 수행한 실험 결과를 인용.
- 시각화: 성능 그래프·비교 사진을 컬러 도표로 첨부.
2-2. 인용 출처 관리
- 학술 논문: IEEE·ScienceDirect 등 Impact Factor 5.0 이상 저널 우선.
- 특허 데이터베이스: USPTO·KIPRIS에서 최근 5년 이내 선행 기술 참조.
성공 사례:
2021년 독일 소송에서 A사는 30개 제품의 성능 비교 데이터와
MIT 연구팀의 검증 영상을 제출해 2억 유로 배상 판결을 받았습니다.
3. “상대방 전문가를 제압하라” – 크로스 체크 대비
의견서는 상대방 변호사의 “크로스 엑스미네이션(반대 심문)”을 견딜 수 있도록 작성되어야 합니다.
3-1. 취약점 사전 차단
- 가정 조건 명시: “실험실 온도 25°C 기준” → “온도 변화 시 데이터는 별첨 참조”.
- 한계점 인정: “본 실험은 1,000시간 내구성만 검증” → “장기적 영향은 추가 연구 필요”.
3-2. 전문가 신뢰성 강화
- 이력서 첨부: 전문가의 경력·관련 논문·수상 내역을 요약.
- 이전 증언 기록: 동종 소송에서의 증언 이력이 있다면 승소 사례 강조.
주의:
전문가가 “고정 증인(항상 원고 측에 서는 전문가)”으로 낙인찍히지 않도록
5건 이상의 피고 측 증언 경력을 포함시키는 것이 좋습니다.
4. “디지털 시대의 증거” – 첨단 기술 활용법
4-1. 3D 모델링
- 가상 분해: 특허 제품과 피고 제품을 3D 애니메이션으로 비교.
- AR/VR 적용: 법관에게 VR 기기를 제공해 직접 조작하게 함.
4-2. AI 시뮬레이션
- 머신러닝 예측: “피고 제품이 특허 기술을 89% 확률로 사용”이라는 AI 분석 결과 제시.
- 블록체인 증거: 실험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타임스탬프 처리해 위조 방지.
5. “전문가를 선택하는 3가지 기준”
- 경험: 최소 3건 이상의 동종 소송 증언 경력.
- 언변 능력: 법정에서 복잡한 기술을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스킬.
- 중립성: 특정 기업과의 계약 관계 없음을 확인.
실전 팁:
“전문가를 선정할 땐 전과 기록까지 조사하세요.
2018년 한 소송에서 전문가의 조세 포탈 전과가 드러나
의견서가 완전히 기각된 사례가 있습니다.”
결론: 기술적 진실을 법적 승리로 만드는 법
기술 전문가 의견서는 “기술을 법의 언어로 번역하는 작업”입니다. 이 번역이 실패하면, 뛰어난 기술도 법정에서 빛을 발하지 못하죠. 당신의 특허 소송이 기술적 우위를 법적 승리로 연결되길 원한다면, 오늘부터 “법관 중심의 글쓰기” 훈련을 시작하세요.
최종 체크리스트:
- 전문 용어를 평이한 언어로 변환했는가?
- 모든 주장이 데이터로 뒷받침되는가?
- 상대방의 반박 포인트를 사전에 차단했는가?
- 전문가의 신뢰성이 입증 가능한가?
이 질문에 ‘예’라면, 당신의 의견서는 이미 법정을 향해 날아가고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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